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대비 성능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이른바 '다이소 현상'이 생활잡화 시장을 넘어 패션과 뷰티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오프라인 초저가 전문 매장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제거한 직소싱 구조와 대량 진열을 무기로 삼아 기성 패션·뷰티 대기업의 빈틈을 파고드는 새로운 초가성비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경쟁력을 분석합니다.
패션 잡화 시장을 뒤흔든 직소싱 대량 진열의 매력
동대문 도매 기반 패션 편집숍 '뉴뉴'의 급성장 비결
패션 분야에서 초저가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동대문 도매 상가를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잡화 편집숍 '뉴뉴(NYUNYU)'입니다.
뉴뉴는 유통 마진을 줄인 직소싱 대량 진열 방식을 도입하여 귀걸이 4,000원, 여름 민소매 의류 11,000원, 가방류 16,500원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 젊은 층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매출 60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0.6% 급증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C커머스 테무·쉬인의 공습과 중국산 초저가 의류 수입 최고치
온라인 시장 역시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인 테무(Temu)와 쉬인(Shein)이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넓히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들이 국내 중저가 브랜드를 넘어 중국산 초저가 의류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중국산 의류 수입 금액은 48억 8,867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테무의 국내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34.5% 증가한 7,519억 원, 쉬인의 결제 추정액은 262.4% 폭증한 427억 원에 달해 초저가 의류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독주 체제에 도전하는 창고형 아울렛 '오프뷰티'
정가 대비 최대 90% 할인하는 5,000원 균일가 전략
뷰티 시장에서는 화장품 정품을 정가 대비 최대 90%까지 낮춘 가격에 판매하는 도심형 창고 아울렛 '오프뷰티'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오프뷰티를 운영하는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은 인디 브랜드의 재고를 대량으로 직소싱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가를 대폭 낮춰 '균일가 5,000원'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구축했습니다.
이 같은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지난해 매출 974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0.1%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13억 원으로 2배 이상 뛰며 출점 1년 만에 매장 수를 40여 개까지 늘렸습니다.
쿠팡이츠 입점을 통한 뷰티 퀵커머스 배송 경쟁력 강화
오프뷰티는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CJ올리브영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더불어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입점이라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매장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기능과 쿠팡이츠의 강력한 배송 인프라를 결합하여 기존의 당일배송보다 더 빠른 '뷰티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입니다.
쿠팡이츠의 주요 사용자 중 60.9%를 차지하는 약 526만 명의 3040세대 여성 소비자를 신규 고객으로 유입시킴으로써 올리브영의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로 번진 5,000원 이하 초저가 화장품 경쟁
CU·GS25·세븐일레븐의 가성비 소용량 뷰티 특화 전략
다이소 뷰티 카테고리가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와의 협업 제품 흥행 등으로 매출이 30% 이상 성장하자 편의점 업계도 실속형 제품군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CU는 스킨케어와 색조 제품 등 80여 종을 갖춘 '뷰티 특화점'을 전국 600여 개로 확대했으며, GS25는 손앤박, 마녀공장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협업한 '3,000원 균일가' 소용량 화장품 매출이 초기 대비 596.7% 폭증했습니다.
세븐일레븐 역시 캐릭터 협업 아이메이크업 제품과 기초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올해 뷰티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하는 등 편의점이 새로운 가성비 뷰티 채널로 급부상했습니다.
대형마트의 4,900원 균일가 브랜드 도입과 소비자 인식 변화
대형마트 업계도 기존 고가 화장품 매장 대신 자체적인 가성비 뷰티 라인업을 강화하며 초저가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4,900원대 균일가 브랜드인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선보였고, 롯데마트 또한 4,900원대 제품 중심의 '가성비 뷰티존' 코너를 별도로 신설해 운영 중입니다.
소비자학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초저가 채널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화장품을 직접 경험하면서 '굳이 비싼 화장품을 살 필요가 없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유통 채널 전반의 가성비 전략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초저가 패션·뷰티 매장들이 일반 브랜드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A1. 가장 큰 비결은 유통 단계의 최소화와 직소싱 구조에 있습니다. 중간 유통 마진을 완전히 제거하고, 유통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인디 브랜드나 제조사의 재고 물량을 대량으로 직접 매입하여 진열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Q2. 초저가 화장품의 급성장이 기존 뷰티 대기업이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2. 소비자들이 고가의 화장품 대신 저렴하고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선택하는 '가성비 학습효과'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성 패션·뷰티 대기업들은 내수 소비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극단적인 구조 효율화에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Q3. 창고형 뷰티 아울렛 매장이 저가 판매를 지속할 때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우려는 없나요?
A3. 유통 업계 일각에서는 재고 물량 중심의 저가 판매가 장기적으로 해당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이에 대해 유통 플랫폼들은 단순 덤핑 판매가 아닌 브랜드의 재고 효율화를 돕는 협력 모델을 지향하며, 매장 진열과 프로모션 방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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